
진품 명품 출장감정
행전 박영환
2012년 3월 13일(화) 오후 1시부터 청도군청 회의실에서 'KBS 진품 명품' 청도 지역 출장 감정이 있었다.
이날 150 여명의 군민들이 각 가정에 깊숙히 보관하고 있던 귀한 소장품들을 가지고 나왔다.

자, 소장품들을 가지고 나오세요,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강성범씨가 크게 외치자 하나 둘 탁자 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심사위원들의 눈에 들어 간택되기를 간절히 비는 물품들

텔레비젼에서 자주보아 눈에 익은 진동만(그림), 양의숙(민속품), 이상문(도자기), 김영복(고서) 위원들

자남선생 제자들의 모임, 보인계 문서첩도 보이고

이중근 군수도 출장 감정단과 기념촬영

이상문 위원이 꼼꼼이 살피고 있다.

김영복 위원이 고서를 살피고 있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강성범 씨가 박수를 유도하고 있다.

도자기 부문에 선택된 것은 '분청자기'였다. "어떻게 소장하게 되었습니까?" 사회자가 묻자 "집에서 대대로 보관하고 있던 것입니다."라고 했다. "너무 깨끗하여 최근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더 가치가 있습니다."
이 상문 위원의 설명은 계속 되었다.
"분청자기란 분이 묻은 것을 말하는 데 이 자기도 전체적으로 분이 아주 잘 묻었습니다. 500년 정도 되었으며 높이가 15센티미터, 정종 2홉 반 정도가 들어가는 적합한 크기로 아주 이상적입니다." 크게 칭찬했다.

"값을 얼마 정도로 생각하십니까?" 강성범씨가 소장자에게 묻자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하자 "그래도 한 번 말해보십시오." 몇 번 되묻자 큰 맘 먹고 "500만원 정도 ...." 했다. 이상문 위원
"맞습니다. 500만원은 충분합니다." 이게 바로 500만원 짜리 분청자기이다.

오백년 분단장 보람이 있었나요
맑은 빛 햇살 얻어 굶어도 배부른 듯
오늘은 술 가득 채워 취하도록 나누소서

민속품 중에 선택된 것은 촛대였다. 역시 대대로 내려오던 것이며 전기불이 들어오기 전까지 집에서 사용하던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호롱불은 아무래도 원래 있던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강씨의 지적에 "예, 호롱은 원래 있던 것이 아닙니다. " 소장자가 인정을 했다.
양의숙 위원이 덧붙여 설명했다. "원래는 호롱불을 얹는 등잔이 아니며 밀랍등의 초를 꽂는 촛대입니다. 재질은 유기와 동이며 연대는 120-130년 정도 되었습니다. 뒤에 바람막이가 360도로 회전하는 것도 큰 특징이며, 상당히 섬세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집게가 하나 달려 있는데 머리 새치를 빼는 데 사용된 것 아닙니까" 사회자의 말에 "나도 흰 머리가 많지만 그 용도는 아닙니다. 심지에 묻은 그을음을 털어낸다든지, 불을 끄는데 사용했습니다." 소장자가 응수했다. "불을 입으로 끄면 될텐에..." 사회자가 다시 반론을 내어놓자 이번에는 양 위원이 한 마다 " 사대부의 체통이 있는데 입으로 불 수 있나요!" 사회자 머리를 긁적 긁적. 가격은 12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이때 사회자가 긴급 질문을 했다. "소장품을 만질 때 장갑을 끼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사람 손에 생각보가 소금기가 많아서 부식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따뜻한 불빛 담아 솟대처럼 다가오니
얼굴도 목소리도 제자리에 모입니다.
어둠을 훔친 보람은 오늘도 당당합니다

그림 부문에는 노안도(蘆雁圖) 가 선정되었다. 노안도, 즉 '갈대와 기러기'를 그린 그림이란 것이다. "어떻게 소장하게 되었나요?" 사회자가 물었다. "전라도 지역에 20년 지기가 있는데 그 분에게 얻은 것입니다." 그러자 진동만 위원이 말한다. " 이 그림은 김제 출신 벽천(碧川) 나상묵씨의 작품입니다. 그가 1999년도에 작고 하셨는데 60세쯤에 그린 작품인 것 같습니다.
"연한이 30 -4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도 값이 나가나요?" 사회자가 묻자 "그럼요. 최근에 그려도 그림의 가치에 따라 얼마든지 값이 높게 책정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섬세하며 재치가 있고 예술성과 회화성을 높이 살만 합니다." 진 위원이 칭찬했다.

"이 그림은 노안도(老安圖)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즉, 늙어서도 편안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지요." "바탕에 점이 많이 찍혀 있어 약간 거슬립니다." 사회자가 지적하자 "그건 점이 아니고 곰팡이입니다." "그러면 흠이 되지 않습니까?" "표구상에 가면 깨끗하게 지워주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상 가격이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사회자가 소장자에게 물으니 고개를 갸우뚱하며 "약 50만원 정도..." 라고 말끝을 흐리는데 진 위원, "세월도 좀 지났으니 100 만원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 했다.

서걱이는 갈대의 젖은 몸짓 담아서
가녀린 기러기 가을을 노래한,
당신의 가슴 한켠에 달빛이 내립니다.

끝으로 선정된 것은 병풍이었다. "어떻게 소장하게 되었습니까?" "대대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소장자가 대답하자 사회자 다시 묻는다. "무슨 내용입니까?" "흰 것은 종이고 검은 것은 글자입니다." 일동 크게 웃었다. 다시 김영복 위원에게 묻는다. "무슨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글씨라고 하잖아요." 이말에 폭소가 터졌다. 정말 난해한 글자였다.
"도장이 찍여 있지 않습니다." 사회자가 지적했다. "도장을 찍기 시작한 것은 그헣게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옛날에는 찍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 이 작품은 이름을 밝히지 않아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지만 대략 1600년 -1700년대의 작품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글씨가 참 좋습니다. 한 폭에 오언시(五言時) 20자씩 들어있는데 이광사의 글씨에 비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글 을 쓴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대단한 주자학자인 것 같습니다. 영남지방에는 퇴계의 영향으로 유명한 주자학자들이 많았습니다. 내용을 잠깐 보면 '나눌 때가 다름을 안다면 바야흐로 같음도 알 것이다.' 이런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소장자에게 " 가격이 멀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300만원 정도"라고 하자 김 위원 "400 만원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름이 밝혀진다면 이보다 훨씬 더 가격이 높게 책정됩니다. 폭당 몇 백만원까지 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장자가 만족의 웃음을 지었다.

성리학 깊은 뜻 묵향으로 전해주고
말 없이 어깨 뒤에 조용히 숨어 있어
차마 더묻지 않고 짐작만 합니다

분주한 카메라 맨들

박영신 시인 내외의 기념촬영

개별 소장품에 대한 감정, 높은 가격을 인정 받은 소장자는 만족을 했지만 애석하게도 '진품이 아닙니다." ' 오래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것이 아닙니다.' 판정을 받은 사람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김영복 위원과 행전이 기념촬영을 했다.
* 2012년 4월 1일(일) 방송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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