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지역 서원•재실 탐방(20)
충절과 학덕이 이어지고 있는 람휘당(覽輝堂)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청도향교 홍보장의. 청도문협 회장

<람휘당>

<2020년 4월 8일, 청도신문>
청도군 이서면 상대전리 마을 앞에 웅장한 자태로 자리 잡고 있는 람휘당(覽輝堂)을 찾았다. 이곳은 의흥예씨(義興芮氏) 재사로 배향 인물은 예신충(芮信忠)이다. 공은 시조 예낙전(芮樂全)의 12세손으로 훈련참군 무이만호(訓練參軍武夷萬戶)를 지냈으며 통훈대부(通訓大夫)이다. 아버지는 이곳 대전리에 새로 터를 잡은 입청도조(入淸道祖)이며 어모 장군(禦侮將軍)을 지낸 예극양(芮克讓)이며 장사랑(將仕郞) 예회간(芮檜幹)이 아들이고 손자가 의병장 예몽진(芮夢辰)이다.
예몽진(1561〜1635)은 어릴 때부터 학문과 무예를 연마하여 기개가 높았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7일 만에 청도읍성이 함락하는 등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을 때 매형(妹兄) 박경신(朴慶新), 고종형(姑從兄) 박경전(朴慶傳)을 따라 분연히 의병 창의에 가담했다. 운문산을 중심으로 왜적과 전투를 벌이다가 마침내 청도읍성 탈환에 큰 공을 세웠다. 임란 선무공신(宣武功臣)이며 증 가선대부(嘉善大夫), 한성부우윤(漢城府右尹)이다.
또한 람휘당에서는 수졸헌(守拙軒) 예재문(芮在文), 만취와(晩翠窩) 예대열(芮大烈), 만성재(晩惺齋) 예주명(芮周鳴) 3대 진사의 학행을 기리기 위한 모임인 ‘경삼계’가 열린다. 2019년 5월 20일에도 많은 유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경삼계의 ‘景’은 사모하는 의미이고 ‘三’은 세 분 진사를 말하는 것이다.
수졸헌은 1768년(영조 44)에 성균관 생원이 되었고 고을에 큰 업적을 이루었다.
만취와는 1835년(헌종 1)에 병과에 장원 급제했다. 그의 개명(改名)에 관한 일화가 지금도 문중에 전해지고 있다. 그는 67세가 되기까지 과거에 12번이나 응시하였으나 계속 낙방의 고배를 들게 되자 상심하여 한강에 투신하고자 난간을 잡고 있었다. 이때 등 뒤에서 어떤 젊은이가 어깨를 잡으며 “청도의 예 아무개는 과거에 12번이나 떨어지고도 마음을 다잡고 귀향했는데 그대는 어이 그렇게 마음이 약하오?” 하면서 성명에도 운이 따르니 이름을 바꾸어 보라고 했다. 그 권유를 받아들여 본래의 이름이던 ‘國烈’을 ‘大烈’로 바꾸어 석 달 뒤에 다시 과거에 응시했는데 과연 병과에 장원 급제했다. 그 때 만류하며 조언을 했던 그 젊은이는 과거시험에 낙방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미행을 했던 임금일 것으로 추측된다. 일설에는 용한 점술가라고도 한다. 아무튼 그는 67세에 성균관 진사가 되었으며 이후 75세에 졸하였다.
만성재는 1849(헌종 15)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니 이 세분의 학행은 가문의 영광일뿐더러 나아가 청도 고을의 큰 자랑이요, 긍지라 할 수 있다.
람휘당은 1955년에 창건했으며 2008년에 크게 중수했다. 재사의 이름 ‘람휘(覽輝)’는 봉황이 천길 위에 나는데[鳳凰翔于千仞봉황상우천인] 덕의 빛남을 보고 내려온다.[覽德輝而下之람덕휘이하지]에서 나온 말이다.
‘봉황의 터전’이란 시제로 몇 줄 올렸다.
큰 기상이 서린 봉황이 둥지를 튼 람휘당
동쪽은 ‘천인헌千仞軒’, 서쪽은 ‘상우헌翔于軒’
두 날개가 받든 충절과 학덕
지키고 이어서 푸르른 길을 만들며 한밭골에 우뚝서다
갈수록 드높고 깊은 향기로 가슴을 씻어주소서.

<람휘당 원경>

<경삼계 안>

<경삼계 모임에 앞서 시도를 하고 있다>

<경삼계에 참여한 유림들>

<의흥 예씨 종친회관에 세운 비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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