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새할매
행전 박영환
올 데 갈 데 없는 할머니가 있었다.
별명이 비새할매이다
온종일 비새처럼 조잘조잘 말이 많았다.
피붙이 하나 없이
남의 집에 가서 명도 자아 주고
베도 짜주면서
밥 한 그릇 얻어먹고
속에 들은 이야기 전부 뱉어내었다.
비새할매는
비새가 요란스럽게 울던 날
저 세상으로 갔다.
지게 위에 주리혀 메고 청산 갈 때도
비새는 악을 쓰며 울었다.
*비새 - 우리 고향마을에서는 귀청이 따갑도록 종일 우는 새를 비새라고 불렀습니다. 그 새이름이 실제는 다른 이름이 있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