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마
행전 박영환
'죽지 마'
망망대해 파도 위에
돌고래 한 마리 병을 얻어 마지막 가쁜 숨을 내쉬자
온 바다의 돌고래들 가슴 태우며 모여들어
부리와 부리로 떠받치며
안간힘을 다하다.
끝내 그는 숨을 거두었지만
가는 길 외롭지 않았다.
"셩님아, 아프지 말거래이"
경남 의령 어느 마을 여섯 할머니
서로를 의지하며 형님 아우로 살고 있다.
큰 형님 병을 앓아 자리에 누웠다.
다섯 아우 눈물 펑펑 쏟으며
밤을 새운다.
우리 형님, 몸은 아파도
마음만은 행복하다.
그 바다와 그 마을은
내가 아닌 우리로 사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
물빛도 아릅답고 산새도 곱게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