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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내려놓는 날은

내려놓는 날은

 

행전 박영환

 

내려놓는 날은

명치끝 뻐근한 욕심 대신

쉼표 하나를 얻는 날이다

 

내려놓는 날은

스며든 흔적들

지우개로 쓸어내

하얀 종이를 얻는 날이다

 

내려놓는 날은

고인 사연 훌훌 털고

바람 따라 파도 따라

한 폭의 그림에 안기는 날이다

 

내려놓는 날은

무거운 눈발을 지나

넉넉해진 종소리를 듣는 날이다

 

내려놓는 날은

검은 연기 동여맨 터널을 지나

아침 햇살을 소복소복 담는 날이다

 

내려놓는 날은

구름 위의 짐을 벗어나

내 안의 나를 찾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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