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163)
세상을 멀리하고 운문산 아래 은거했던 김선보(金善輔) 선생의 운석재(雲石齋)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前 청도문인협회장, 前 교장
청도군 운문면 방지리에 자리 잡고 있는 운석재(雲石齋)를 찾았다.
이곳의 배향 인물은 운석 김선보(雲石 金善輔, 15018∼) 선생이다. 공은 학문을 좋아하고 덕을 숭상하여 경륜이 높았다. 그러나 당시 나라가 안정되지 못하고 어지러웠기에 공은 벼슬에 나가는 것을 단념했다. 공은 운문산 아래 오서리(梧棲里) 바위 굴 밑 초옥(草屋)에 은거하며 스스로의 호를 운석이라 하고 독서로 소일하며 평생을 마쳤다. 그런데 공의 휘(諱)가 운석재기에는 선보(善輔)라 했고 족보에는 원부(元富)라 기재한 뒤 자를 ‘선보’라 했다. 아마 두 이름을 동시에 사용했던 것 같다.
공의 본관은 김해(金海)이며 시조는 가락국 수로왕이다. 고려 판도판서(版圖判書) 국자사(國子師)에 이르렀으며 파조(派祖)인 관(管)이 9대조이며 우사의대부(右司議大夫)를 지냈으며 청도 입향조인 항(伉)이 7대조이고 타고난 효자로 사시호(私諡號)가 절효(節孝)이며 ‘속삼강행실도(續三綱行實圖)’에 등재되어 있는 극일(克一)이 5대조이다. 그리고 절효의 6섯 아들 중 맏아들로 영광군수(靈光郡守)를 지낸 군수파의 파조 건(健)이 고조부이고 아버지는 정(程)이다.
운석 공의 아들 윤상(允尙)은 가선대부(嘉善大夫)였으며 증손 서명(瑞鳴)은 통정대부(通政大夫), 현손 구삼(龜三)은 가선대부(嘉善大夫), 5세손 흥대(興大)는 절충장군(折衝將軍)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였다.
1960년에 창건한 운석재는 팔작지붕 4칸 건물이다. 2000년에 대문채도 건립하고 본당 및 담장도 새로 보수했다.
이종은(李鍾殷)은 1963년에 근찬한 ‘운석재기(雲石齋記)’에 “운석공은 그 지조를 깨끗이 하여 세상에서 물러나 살면서도 번민함이 없으셨으니(遯世而無悶) 그 덕을 기리는 소리가 향리 곳곳에 오래오래 전해지고 있다. 세태에 아첨하고 간사함을 부려 공명을 탐하는 등 만년 동안 더러운 이름을 남긴 자들과 비교해 볼 때 공이야말로 참으로 홀로 그 몸을 선하게 하며 곧은 도(道)로 사신 분이다.
이제 그 후손들이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아 공의 유택 아래 한 집을 지었다. 이는 매년 제사를 받들고 때 맞춰 모여 숙식하기 위한 장소이다. 수십 대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일을 마침내 이루었으니 그 정성이 가히 가상하며 어진 조상의 자손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다 하겠다.
대개 공의 유적이 운문의 산과 바위 사이에 깃들어 있으므로 '운석재(雲石齋)‘라고 명명했으며 나에게 기문을 부탁하며 주손(胄孫)이 지은 상량문을 보내왔다. 생각건대 공은 가락국의 깊은 근원을 이어받은 후예이며, 절효선생(節孝先生)에 이르러 덕행과 절의가 이 세상에 크게 드러났으니, 공 또한 거룩한 행적을 이어받아 뛰어난 지조와 행의가 없을 수 없었을 것이다.” 했다.
13세 주손(胄孫)인 진곤(振坤)은 1963년에 지은 ‘운석재 상량문(雲石齋上梁文)에 “조상의 기운이 새롭게 시작되고. 선조의 은택이 멀리까지 닿아 후손들이 만세토록 가업을 이어 영원히 화목하리로다.” 했다.
이곳 방지리는 1990년 경 운문댐 축조로 인하여 수몰된 지역의 사람들을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금천면 방지3리에서 운문면 방지리로 행정구역이 변경되었다.
이날 후손인 도곤(전 문중회장)과 광영(문중회장)씨가 문중의 족보 등 자료를 내어놓고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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