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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지역 서원 재실 탐방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정자 탐방(160)청도의 큰 자랑인 죽바위 파수꾼 일송정(一松亭

일송정의 현재와 옛날 모습
청도신문(2026년 2월 25일)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정자 탐방(160)

청도의 큰 자랑인 죽바위 파수꾼 일송정(一松亭)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청도문인협회장,  교장

 

  청도군 각남면 녹명리에 소재하는 일송정(一松亭)을 찾았다. 이 일송정은 일반적인 정자가 아니고 죽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이다.

  이 바위는 얼른 보면 사방이 절벽으로 되어 있어 전혀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지만 좌측 편으로 돌아가면 경사가 완만하고 거기에다 계단까지 준비되어 있다. 그런데 사실 이 계단이란 것도 풍우에 깎여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다. 위에 올라서면 학교 운동장만한 평평한 반석이 전개된다. 70년대 이전만 해도 이곳은 인근 학교의 소풍지로 활용되었고 때로는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올라와도 거뜬히 넓은 품으로 안았으니 전국 어디에 내어놓아도 이만한 바위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금상첨화(錦上添花)로 바위 남쪽 면에 명품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사방이 바위뿐인 척박하기 그지없는 환경인데도 어떻게 뿌리를 내려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나무는 살아남기 위해 100여 미터 정도 바위의 틈새를 뚫고 뜷어 뿌리를 내렸을 것이라 한다. 생존하는 수백 년 동안 생명을 위협하는 한발이며 태풍 등 악조건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런데도 억척같이 이겨내고 죽바위의 파수꾼으로 꿋꿋이 지키고 있었기에 이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생명의 신비 앞에 사람들은 경외감을 느끼며 일송정(一松亭)’이라 불렀다.

  이 일송정을 볼 때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의 고사가 떠오른다. 중국 양나라 장승요(張僧繇)가 용을 그려놓고 마지막으로 눈동자에 점을 찍으니 드디어 용이 힘차게 하늘로 솟아올랐다고 하지 않는가. 죽바위의 눈동자는 일송정이라 할 수 있다. 하늘이 죽바위를 청도 땅에 선물할 때 마지막 마무리로 일송정을 내려보내 웅대한 모습을 완성시킨 것 같다.

  그런데 이 일송정에 큰 환란이 닥쳐왔다. 몇 년째 시름시름 병을 앓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그 원인이 후투티 새에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후투티는 저들의 집을 만들기 위해 뚫고 뚫어 15센티미터의 구멍을 내었고 그 구멍에 물이 들어가 썩으면서 돌풍이 불자 굵은 가지 하나가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이렇게 허망할 수가 없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청도의 큰 자랑인 죽바위란 제목으로 바위와 일송정을 널리 알리고 있었던 터라 너무 안타깝다. 이제 나무의 남은 부분이라도 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2026 1 7일 새한일보 하종웅 기자가 죽바위 소나무를 살려달라란 제목으로 후투티 새에 당한 모습을 보도하며 청도에 오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이 이곳인데 이 상황을 보며 죽바위가 굴러내려 내 가슴을 처박는 통증을 느낀다고 했다. 후투티새가 구멍을 뚫고 집을 지을 때 관계부서나 관계자가 한 번이라도 살펴보고 조치를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탄식했다.

  이웃 마을 함박리에 살고 있는 청함갤러리 하광원 원장도 구멍이 난 나무며 질려서 방치된 나무를 촬영하여 알리며 안타까워했다.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 방비해야 한다. 마침 한국 나무의사 협회에서 남은 가지에 링거를 꽃아 응급조치를 했다. 2 6, 청도신문 이정식 시니어 기자와 다시 찾았을 때는 주변은 정리 되어 있었다. 청도군에서도 죽바위 개발 계획을 위한 예산도 확보하고 주민설명회도 마쳤다고 한다. 나무도 바위도 살아나 명실공히 명소로 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래서 바라본 옛날 모습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정자 탐방(161)
죽바위의 여러 전설을 안고 있는 죽암정(竹巖亭)

잘린부분
후투티 새(사진출처: 위키백과)와 아래 사진은 새에게 뚫린 나무
죽바위 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