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국 이야기(7)
淸道
조선통신사는 일본에 파견된
공식 외교 사절단이다
그 맨 앞줄에
길을 인도하는 기마병 두 사람이
‘淸道’라고 적힌 큰 깃발을 들고 있다
우리 ‘淸道’와 글자가 똑같은데
그 의미가 무엇일까
청도 사람만 선발하여 데리고 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통신사의 정사(正使)를
청도 사람으로 임명하는 것도 아닐텐데...
그 뜻인즉
淸道, 즉 길을 깨끗하게 하라는 것이다
길을 깨끗하게 하려면 길을 비켜야 하는 것이다
‘길을 비켜라’
좀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얼른 물러서라’란 당당한 호령이다
靑道인이여
우리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서국 사람들이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淸道’ 깃발을 높이 들고
힘찬 삶을 살고 있다
어디에 가든 기죽지 말고 어깨 쫙 펴고
“썩 물렀거라”
용감하게 행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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