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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칠월 칠석날에

칠월 칠석날에

 

박영환

 

지레짐작으로

괜스레 걱정들이 많다

다시 만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루가 천년인데 일년을 어떻게 기다리나

그래도 눈물 쏟아지는 설운 이별 끝에

얼마나 행복스런 근사한 만남이 이어져 내려오는고

거기까지가 끝이 아니고 거기에서 시작하면

우리가 소망하는 그 만남이 분명히 이루어지리라

살아오면서 수없이 견우가 되었을 테고

또 직녀도 되었으리라

견우는 직녀가 없으면 못살고

직녀도 견우가 없으면 세상을 잃은 것 같았지

만날 듯 만나지 못하고

만나서도 아쉽게 놓치기도 하지만

우리의 까마귀는 쉬지 않고

다리를 놓아주고 은하수에 몸을 눕힌다

이별을 무서워하지 말고 서러워도 말자

은하수는 한없이 넓고

사공도 많아 길을 낼 곳이 참 많다

잃어버린 아침이 아쉬워도

황홀한 저녁이 기다리고 있다

하나를 잃으면 둘을 얻으면 되고

둘을 잃으면 셋넷을 데려오면 되지

지금도 만남은 진행 중인데

평생을 만나지 못할 것처럼 절망하지 말자

너무 큰 것을 바라지 말자

적으면 얼마나 적고 크면 얼마나 클 것인가

세상에는 털끝이 가장 클 때가 있고

큰 산도 좁쌀보다도 더 작다고 하지 않느냐

어떤 이가 이렇게 말했지

사람의 일생은 부싯돌에 번쩍이는 불빛과 같다고

그래도 불빛 하나 얻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욕심에 포로가 되어 절망하지 말자

칠월 칠석은 올해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내년에 또 있다

크다느니 작다느니 괜스레 슬퍼하며

걱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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