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151)
시서(詩書)를 즐기며 은일(隱逸)한 삶을 살았던 서석경(徐錫璟) 선생의 옥천재(玉川齋)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前 청도문인협회장, 前 교장
청도군 각남면 옥산리 옥척(玉尺)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옥천재(玉川齋)를 찾았다.
이곳의 배향 인물은 부암 서석경(傅巖 徐錫璟, 1661∼1724) 선생이다. 공은 성품이 지극히 효성스러웠고 이웃을 대할 때는 인자하였으며 벗과 우애가 두터웠다. 평소 칭송을 구하지 않고 시와 글을 즐기며 은거하여 세상에 나가지 않았던 은일(隱逸)한 선비였다. 묘소는 대구 노곡동(魯谷洞)에 있으며 족손(族孫) 원석(源碩)이 찬(撰)한 묘비(墓碑)가 있다.
공의 본관은 달성이며 시조는 고려(高麗) 판도판서(版圖判書) 진(晋)이며 파조(派祖)는 근중(近中, 시조 7세손, 통정대부 사헌부감찰)이다. 증조부는 임진왜란 때 백형 득겸(得謙)과 망우당 곽재우와 함께 창의를 했던 재겸(再謙, 증 조봉대부 동몽교관)이며 조부는 잠(箴)을 지어 말하되 ‘일성(一誠)’은 한결같은 참됨이며 이는 일만의 거짓을 소멸하는 것이고 ‘일경(一敬)’은 한결같은 공경으로 일만의 간사함을 막아낸다고 하였던 만각재(晩覺齋) 유원(惟遠)이며 아버지는 자(字)가 자유(子孺)인 상치(尙穉)이다.
옥천재는 1960년대에 창건했으나 노후하여 철거하고 1998년에 새로 중건했다. 정면 5칸 팔작 목조와가이며 솟을 대문과 하당, 관리실이 있고 대청 마루에는 방예손 주현(周鉉)이 지은 ‘옥천재기’와 박희명(朴熙明)이 쓴 ‘옥천재 중건기’가 걸려 있다.
‘옥천재 중건기’에는 “지금의 세상은 욕심만 커지고 옛 도리가 점점 무너져 인륜이 끊어져 가는 이때에 후손들이 논의하여 뜻을 합하고 힘을 모아 오히려 재실을 더 크게 세워 선조를 사모하였으니 그 추모하는 정성이 끊임없고 게으르지 않음을 알 수 있고 대대로 잘 이어 지켜갈 수 있는 집안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찌 이것이 선대의 아름다운 풍속을 전하여 그 교화가 멀리까지 미침이 아니겠는가? 9세손 영대(泳大)와 만수(萬洙)가 기문을 청하였다.” 했다.
또 공의 맏아들 대갑(大甲)을 기리는 ‘청남 처사 달성 서공 유허비(淸南處士達城徐公遺墟碑))’가 마당에 세워져 있는데 희명은 “공의 묘는 풍각면 구산리에 있는데 아직 묘도비를 세우지 못하고 다만 해마다 한 번 제사를 지낼 뿐이니 그 행적이 묻혀 사라질까 두려운 마음에 후손들이 합심하여 유허비를 세우게 되었는데 후손 영대(泳大)가 그 일을 진술하고 종손 정익(正益)이 글을 청했다”고 했다.
달성에서 큰 고갯길을 넘어 이 옥척 마을에 처음 정착한 분은 부암공의 아들인 대갑(大甲, 1684∼1761), 대해(大海, 1686∼1772), 대익(大翊, 1693∼1734) 3형제이다. 공들은 유서 깊은 명문가에서 태어나 그 가풍을 이어받아 교양이 깊고 학문을 행함이 돈독했다. 이주 이후 형제들은 서로 도와 가산을 돌보고 경전(經傳)을 익히고 닦으며 정진하였다. 늘 후학들에게 고금을 밝히는 고도의 바른길을 강론하여 큰 버팀목이 되었기에 유림들의 모범이 되고 스승이 되었다.
그 동안 후손들이 많이 번창하여 큰 가문이 되었고 후손들은 늘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며 유훈을 잘 지키는 속에 각계 각층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에 사촌인 풍남 대건(豊南 大建)도 같이 이주하여 신당리에 자리 잡았는데 옥척과 신당은 바로 이웃이라 자주 왕래하며 우의를 다졌다. 그 후손들도 지금 큰 일가를 이루었으니 이 일대가 서씨 가문의 터전이 되었다.
이날 부암공의 11대 종손이며 청도향교 이사인 희진(熙振) 씨가 집안의 족보 등 자료를 펼쳐놓고 안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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