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해에
행전 박영환
을사년 밝은 햇살과 함께
푸른 뱀 둥실
날개를 출렁이며 문을 두드린다
지혜와 변화, 치유와 재탄생, 다산과 풍요로 여겨지는
신성한 존재
희망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그를 따라
그가 가리키는 곳에
마음과 눈을 모으고
어두운 곳은 밝게 하고
밝은 곳은 더더욱 밝게 하고
미운 사람도 곱게 보고
고운 사람은 더한층 귀하게 여기자
을사년은 얼싸안는 해
그가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달려가고
그가 안아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먼저 포근하게 안아주자
푸른 뱀의 해
우리의 일기장은
침을 바르지 않아도
왠지 잘 넘어갈 것 같다
기대되는 새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