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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백령도

백령도

행전 박영환

 

서해 최북단 백령도

북쪽과 남쪽의 바람이 파도를 만든다

파도는 이따금 울음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미소를 채워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듯한 두무진

결론은 북쪽의 도발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규암가루가 두껍게 쌓인 천연 비행장 사곶해안도 명령을 기다린다

물범바위, 사자바위, 용틀임바위도 병사들 틈에서 기관총을 들고 있다

수호신인 천년송도 눈을 부릅뜨고 있으니 누가 감히 넘보랴

천안함 위령탑, 통일기념비, 현충탑 앞에서 굳게 다짐을 한다

중화동 교회의 붉은 십자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엄숙한 염원을 기억해야 한다

인당수 물결위에 피어난 공양미 삼백석 연꽃

소설이라 하지 마라, 이 모두 이 고장 심청이들의 고운 효심이니라

콩알을 뿌려놓은 듯한 콩돌해안, 자갈들의 예쁜 속삭임은

연인들의 귓속말인 양 간지럽고 귀엽다

넓은 평야가 있어 어업보다 농업 인구가 더 많은 곳

풍년가가 드높다

기름진 쌀이며 하수오, 들깨, 백고구마, 까나리 액젓, 전복, 꽃게

말만 들어도 배가 부르다

인천보다 황해도 장연이 더 가까운 곳이지만

백학의 나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남쪽의 푸른 하늘을 훨훨 날고 있지 않는가

백학 만세

백령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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