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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삭발 바위 앞에서

삭발 바위 앞에서

                           - 백범 선생을 그리며

                              

 

                                        행전 박영환

 

 

머리 싹둑 자를 때

맨살로 아리던 눈물

냇물과 한몸되어 바위의 속마음을 두드렸다

 

알았노라.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조국만이 나의 님이고

님이 있어야 내가 있다는 것을

쇠북 종소리 새벽을 알릴 때마다

떠나지 못하는 머리카락이 삼대마냥 긴창이 되어

나를 깨우리라

다짐또 다짐

 

도량의 연꽃 위에

겨레의 큰 등불이 되었던 당신

아직도 당신의 모습이 너무 그립습니다.

 

 

* 마곡사 삭발 바위는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일본군 장교를 죽이고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하여 이곳에 은거할 때 원종(圓宗)이란 법명을 받고 머리를 깎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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