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명자씨
행전 박영환

그녀를 사랑하는 길은 가시밭길이다
겨울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찬바람을 오히려 즐기는 듯
사뿐사뿐 다가온 봄의 화신
향그론 입김이 황홀하다
나도 모르게 고운 손을 사알짝 잡아보려는데
아뿔싸, 무섭게 가로막는 예리한 가시의 엄중한 경고
찔린 자국에 피멍이 들어 아린다
아리따운 것도 죄이런가
늘 여인들의 시샘과 뭇 남성들의 고백에 시달리지만
흔들리지 않는 청순과 지조
가시는 이를 지키는 빗장이고 은장도이다
사랑하는 명자씨
그대를 향한 마음, 가시밭길이래도
가시까지 한 번 품어 보겠소
제발 그 미소만은 거두지 마오.
* 명자꽃은 이른 봄에 피는 꽃이다. 딸이 시샘을 한다고 딸이 있는 집에는 심지 말라고 할 정도로 예쁜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