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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사랑하는 명자씨

 사랑하는 명자씨

 

                                         

                                                                     행전 박영환

 

 

 

 

 

 

 

그녀를 사랑하는 길은 가시밭길이다

 

겨울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찬바람을 오히려 즐기는 듯

사뿐사뿐 다가온 봄의 화신

향그론 입김이 황홀하다

나도 모르게 고운 손을 사알짝 잡아보려는데

아뿔싸, 무섭게 가로막는 예리한 가시의 엄중한 경고

찔린 자국에 피멍이 들어 아린다

 

아리따운 것도 죄이런가

늘 여인들의 시샘과 뭇 남성들의 고백에 시달리지만

흔들리지 않는 청순과 지조

가시는 이를 지키는 빗장이고 은장도이다

 

사랑하는 명자씨

그대를 향한 마음, 가시밭길이래도

가시까지 한 번 품어 보겠소

제발 그 미소만은 거두지 마오.

 

 

 

* 명자꽃은 이른 봄에 피는 꽃이다. 딸이 시샘을 한다고 딸이 있는 집에는 심지 말라고 할 정도로 예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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