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행전 박영환
개구리가 두꺼운 이부자리를 개는 날
봄이 하늘과 땅속으로 스며들며
물오른 가지사이로 도란도란 어깨동무를 한다
경칩, 개구리만 일어나랴
첫정의 연인들도 있다
가슴에 은행씨앗을 품었다
달빛 부르는 암수나무 앞에 합장한 저 모습
그렇게 기다려놓고 참인가 놀라는 가슴에는
엿듣지 않아도 콩닥콩닥 파도를 타는 박동
그래 마음껏 사랑하게 박수를 보내자
손을 꼬옥 잡아라. 오래오래 놓지 말아라
동행은 행복이다
오늘은 축복의 날
너무 아름답다.
*경칩날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이기도 하지만 이날은 연인들끼리 사랑의 징표로 은행씨앗을 선물하며 암·수나무를 같이 돌던 토종 연인의 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