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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문

 

                             - 청도 임당리 내시 종가에서

 

 

                                                                    행전 박영환

 

 

문은 언제나 무겁게 닫혀 있었다

그 무서운 헛기침의 기압이 담장을 누르던

햇살 없는 북향의 안방을 밀고나오던 문은

또다른 문에 덜미가 잡혀 주저앉았다

문들은 모두가 자기편이 아니라는 비애를 안고

늘 서로를 두려워하며 제 몸을 줄여 어둠과 마주했다

문은 서로를 모른 체 했고 열려는 힘보다는 닫으려하는 힘의 편에 섰다

깊은 성곽

문풍지가 무심한 달빛 따라 울어 주어도

안방 문은 하얀 창호지만 어루만질 뿐 문풍지처럼 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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