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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신발

신발

 

                                                행전 박영환

 

 

 

늘 바닥에서 살아간다

얼굴도  목소리도 없이

스스로를 죽여 보람을 찾는다

땀이 있는 곳은 물론이고 물이나 불이라도 뛰어들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리어 닳은 맨살

그래도 결코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고  다짐을 한다 

발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그의 자랑이고 행복이기에

더더욱 신발끈을 조여맬 뿐이다 

 

 

부모도

자식들의 신발이다

오로지 발만 생각하는 신발이 되어

다칠세라 지칠세라 보듬어 걷다가

발이 잠든 사이에도 댓돌에서 밤을 새운다

발은 얼마나 고마워하는가

그 모두 제 발품에만 동그라미를 치고 

때로는 아픈 데를 콕콕 찌르기도 하지만   

나는 괜찮다, 니들만 잘 되면

조용히 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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