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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이제 또 지나가리라

이제 또 지나가리라

 

                                                           행전 박영환

 

 

 

 

겨울나무가 탑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

 

고독과 아픔이 에워싼 숲길

너무 굳어버려 새 소리마저 파고 들 때가 없다고 안타까워하고

주변을 배회하던 햇살 한 줌도 자리를 피하려 했다

빙벽의 개울가, 날카로운 돌들의 무서운 스크럼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몰라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평범한 진리도 거부하고 싶을 때

탑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무서운 비바람이다. 그래도 이겨야 한다. 어렵지 않은 일 한두 가지더냐. 많이 지나왔고 또 지나가지 않았느냐. 이제 또 지나가리라

 

용기가 생겼다

코를 팽 풀고

드문드문 생기기 시작하는 새싹을 몸의 중심으로 옮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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