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이야기
박영환
어릴 때 옆집에 살면서 ‘누나 동생’으로 지내다가 어느 새 정이 들었다
동생은 평양에 공부하러 가고 누나는 고향 함흥에 살고 있었지만
애틋한 연정은 끊을 수 없었다
그러다 그만 6.25 전쟁이 나서 동생은 월남을 하고
두 사람은 생사를 모르게 되었다
언젠가 ‘이산가족찾기’의 물결이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 때
동생은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팻말 하나를 들고 나갔다
“옆집 누나를 찾습니다”
요행히 그 팻말을 본 누나, 달려와 상봉을 했다.
그때는 이미 지명의 나이를 지나 이순을 바라보던 때
각각 서로의 가정을 꾸리고 있을 때이다
삼십여 년 만에 손을 잡고 반가운 눈물 흘리며 안부만 물을 뿐
두 사람, 그 동안 그렇게 떨어져 있어도
첫정을 있지 못하고 늘 그리워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누나,
아들 이름을 동생의 이름과 같이 지어놓고
아들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리운 얼굴을 떠올렸다고 한다
소설 같은 첫사랑 이야기
* 고향이 함경도 함흥인 어느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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