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에 오십시오
행전 박영환
오셔서 보십시오
계절과 강이 숨바꼭질 하는
외나무 다리를 건너가며
달도 담아보고 별도 담아 보십시오
약간은 휘청
현기증을 느끼면서
덕분에 낯선 이의 손도 잡아보며 같이 웃어 보십시오
제 그림자에 놀라서
물속에 첨벙 뛰어들어도
거기 다시 껴안아 받드는 하늘이 있습니다
옷에 젖은 강바람이 사라지기 전
만죽재 툇마루에 앉으면
가을 허리에 느낌표 하나 만들게 될 것입니다
선비 밥상은 어떻소
두고 온 짐 도로 가지러 가지 마십시오
오늘은 이곳이 당신의 고향입니다 .
* 무섬 : 경북 영주의 육지 속의 작은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