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땅이 어깨를 내밀었다
-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장에서
박영환
아라리 아라리
아라리 노래를 부르며 정선 땅이 어깨를 내밀었다
그 어깨에 누가 목말을 타고 춤을 추는가
하늘에 숨겨 두고 땅에 묻어둔
모든 소리들이 손에 침을 바른다
춤사위는 어떤가
꽹과리야 길을 잡아라. 내가 나간다
배를 내밀만 하지 않는가
논두렁을 뛰어 다니던 전설도 좋다
굿판 위 칼날의 푸른 바람도 마다하지 않는다
덧배기 장단에 마음껏 흥청거려라
소금에 절인 사설이여 소달구지 타고 오너라
매화꽃 피던 날 꽃상여 타고 떠난 어머니
언덕길 저 만큼서 손수건을 흔드는데
구성진 뗏목놀이 봄 처녀가 잠 못 들고
작두 위에도 시들지 않는 꽃들을 만난다
눈물을 만들지 말고
도리깨질 소리에 흥도 같이 타작을 해주오
아라리 아라리
아라리 노래를 부르며 정선 땅이 어깨를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