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바보
행전 박영환
분홍빛 고운 뺨이
4월의 산야를 밝힌다
붓끝으로 다듬고 다듬어도
꽃 마음이 그려놓은 화폭에 따를까
입맞춤일까 어깨동무일까
촉촉하게 땀이 밴 손으로
눈빛을 풀어 악수를 건넨다
고목 등걸에서 꿈을 일궈낸 꽃잎이
바람에 목말하여 둥둥둥 북을 친다
지친 삶을 다림질하는 화사한 노래는
생명의 환희를 연주한다
애틋한 열정이 있어 그 발자국은
어느 때보다 찬란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어 눈물 바위도 걷어낼
계절의 노래가 되었어라
복사꽃이여
한없이 사랑스러웠던 첫사랑의 미소를 다시 만난 듯
나는 바보가 되어 웃고 또 웃는다
복사꽃 바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