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친구

복사꽃 바보

복사꽃 바보

 

 

 

                                                                행전 박영환

 

 

 

분홍빛 고운 뺨이

4월의 산야를 밝힌다

붓끝으로 다듬고 다듬어도

꽃 마음이 그려놓은 화폭에 따를까

입맞춤일까 어깨동무일까

촉촉하게 땀이 밴 손으로

눈빛을 풀어 악수를 건넨다

 

 

 

고목 등걸에서 꿈을 일궈낸 꽃잎이

바람에 목말하여 둥둥둥 북을 친다

지친 삶을 다림질하는 화사한 노래는

생명의 환희를 연주한다

 

 

 

애틋한 열정이 있어 그 발자국은

어느 때보다 찬란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어 눈물 바위도 걷어낼

계절의 노래가 되었어라

 

 

 

복사꽃이여

한없이 사랑스러웠던 첫사랑의 미소를 다시 만난 듯

나는 바보가 되어 웃고 또 웃는다

복사꽃 바보.

 

 

 

'시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수를 따며  (2) 2023.03.06
장미가 필 때마다  (0) 2023.03.06
태양산에 오르며  (0) 2023.03.06
구들방에서  (0) 2023.03.06
눈이 오는 날에  (0) 202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