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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구들방에서

구들방에서

 

 

 

                                            행전 박영환

 

 

구들방은 잠들지 않는다

입춘서 같은 따뜻한 기운에

문풍지도 감히 울지 못한다

노오란 개나리와 같은 추억들이 등짝을 파고든다

추억의 강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제마다의 색깔을 입고

떠내려가기도 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따뜻함의 색깔은 그리움의 몫이다

어느새 마중물이 된 구들방에서

나는 지금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을 만나고

잘 데워진 물줄기를 젖줄인 양 받아 마신다

 

 

그리움은 사랑이다

어른들이 떠나면서 나는 몹시 여위어 있었다

불기운이 사라진 굴뚝처럼 외롭게 서 있었다

이제 다시는 아궁이에 불을 끄지 않으리

 

어느덧 구들방에 또 다른 삶의 언어가 밀려온다

구들방보다 더 따뜻한 손길이 다가온다

 

내가 잡고 있어야 할 가장 따뜻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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