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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탑 쌓기

탑 쌓기

 

 

                                                            행전 박영환

                                     

 

 

요즈음 산에 오르면서

탑 하나를 만들고 있습니다

탑이라 하니 너무 거창하군요

돌무더기이지요

그래도 나는 그것을 탑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는 소망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하게 해 달라. 가족들도 아프지 않게 해 달라 등등

그런데 참 희한한 일은

숨이 날숨 들숨하면서 오르는 길에는

잊지 않고 돌을 정성스럽게 얹고 있는데

정작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 올 때는

탑을 쌓는 일을 잊어버릴 때가 많은 것입니다

아무래도 힘이 들어야 절실해지는 가 봅니다

내가 생각해도 간사한 심사인 것 같습니다

조금 전 숨을 헐떡일 때 그 간절한 소망을

약간 숨결이 가벼워졌다고 잊어버리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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