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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깻단

깻단

 

                                           행전 박영환

 

 

가을 마당 깻단을 보면

어릴 때, 동네 친구 철이의 엄마가 생각난다

깻단 털듯이 남편이 그렇게 두들겨 패도

오남매 자식을 위해 몸을 내어 맡기던 모습

초등학교 다니던 큰 아들 철이가

"어무요, 내 빼뿌이소, 뭐할라고 그래 사능기요"

주먹만한 눈물을 훔칠 때

철이 엄마 아들을 품에 안고

깻단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깨알이 멍석 위에 쏟아졌다

어머니의 눈물을 닮았다

참께는 참아라는 '참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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