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손
행전 박영환
아내의 손은 성할 날이 없다.
어제는 도마질에 왼손이 베이더니
오늘은 찌개 냄비에 오른손이 데었다.
밴드를 붙여달라고 손을 내밀면서
"그게 그렇게 뜨거운 줄 몰라서..."
미안해 한다.
심드렁하게 데인 손을 잡았는데
순간 너무 말짱한 나의 손을 보았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상처만 멍하니 쳐다보았다.
"밥차려야 하는데 빨리 붙이지 않고...."
자신의 손보다 밥상이 더 걱정이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서 이미 자신의 손을 잊어버린 사람
조용히 감싸면서 말했다.
"여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