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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벌새를 보고 말았다

벌새를 보고 말았다

                                                

 

                                                                         박영환

깃털 영롱한 무지개빛 벌새를 보고 말았다

숲속의 보석, 열정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두 줄 벌새 수놈의 접근에너지를 낭비하면 안 되지만

수컷은 살아있는 것을보여주고 싶었다

그래도 암컷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비애를그와 내가 공유하는 것을 알았다

나는 지금 심장 박동수가 떨어지고 있다

저쪽의 포식자가 나타나면 무릎을 꿇고 포승줄에 묶여가야 한다

생명 줄인 꿀은 선인장 가시로 둘러싸인 바위덩어리 안에 있다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우는 의미를 알 수 있을까

밧줄 끝에 매달려 있는 희미한 음표이래도 천사의 나팔꽃처럼 크게 진군하는 노래이다

벌새가 하나 둘 빛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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