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가에서
박영환
시냇물이 막히지 않고 잘 흘러간다
개울에 자갈이 있고
심지어 바위같은 큰 돌이 있어도
물은 잠시 부딪혀 숨을 고를 뿐
가던 길을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참 부럽다
아주 작은 돌의 저항에 숨이 거칠고
발의 인대가 늘어나고
가슴이 쿵쾅거린다
그럴 때도 있었겠지
깃발을 펄럭이며 흘린 땀에
감사하던 젊은 행진들
과거로 침잠하는 무늬들이
안개 속에서 자맥질을 한다
거기서 잠들면 안되지
깨어나서 다시 외쳐야지
가던 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석양, 붉다.
'시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벌새를 보고 말았다 (0) | 2023.03.05 |
|---|---|
| 바보 (0) | 2023.03.05 |
| 감 재배법 제1조 1항 (0) | 2023.03.05 |
| 상주 곶감 (0) | 2023.03.04 |
| 사는 그날까지 (1) | 2023.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