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338)
春 耕 春 耕 행전 박영환 溫和日氣迓春陽  따뜻한 일기가 봄볕을 맞고雨順風調活力長  비가 순서대로 내리고 바람이 고르니 활력이 넘친다除草耘夫畦上憩  풀을 베는 농부는 밭둑에서 휴식을 취하고戴筐饁婦路中忙  새참을 가지고 오는 아낙은 길가운데 바쁘다沿溪灌水渴求可  시내에 물을 끌어대니 갈증을 면하게 하고 圃地成床豐作當  조성한 농지는 풍작을 담당한다創意營農祈願裏  창의 영농을 기원하는 속에 起耕沃土萬民望  일군 땅이 옥토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서국 이야기(4) 이서국 이야기(4) 행전 박영환 그날 이서국 왕실은 신라군에게 왕궁을 내어주고 남산 은왕봉隱王峰에 몸을 감추었다 어지럽게 꽃이 아우성을 치고 덜 익은 노래가 되어 꽃술에서 울음을 삼킨다 세월의 파도가 수없이 지우고 지워도 감당하기 힘든 긴 시간 가파른 벼랑이 물구나무 서기를 하다가 그늘의 독백을 듣고 만다 목에도 가슴에도 까맣게 에워싸는 절망 바람 위에서 바람을 키운 얼굴들 비틀거리며 비탈길을 걷는다 저 멀리 백곡 궁성을 바라보는 젖은 탄식은 빗장을 친 별빛 사이로 포물선을 그린다
묻는 말 묻는 말 행전 박영환 지나가고 있는 것인지 지나오고 있는 것이지 밝음인지 어두움인지 한 번은 알고 가야할 듯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지만 다시 알 수 없는 커튼에 쌓여 힘없이 지우고 만다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닌 벼랑인지 평지인지 붉은 꽃인지 푸른 꽃인지 대답을 얻지 못하고 걸어가는 시간 참으로 주제넘게 걸어둔 언어들이 옆구리의 이곳저곳을 휘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