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 소나무
행전 박영환
매화밭 동쪽 산자락에
처진 소나무 하나 있다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늘어졌다고
유송(柳松)이라고도 부른다
신분이 천연기념물이기에
보호선 밖에서 잠시 뵈올 수 있다
어쩌면 귀한 몸이라 뽐낼 수도 있으련만
오히려 고개를 잔뜩 숙이고 있다
휘어진 바람의 가시를 감당하느라
늘 어깻죽지가 무겁다
더 깊게, 아주 깊게
200년 그렇게 살았으니 천년인들 견디지 못하리
* 경북 청도군 매전면 동산리에 있는 처진 소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95호이다. 수령 200년에 높이가 14미터인데 가지는 거의 지면까지 처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