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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지역 서원 재실 탐방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88)학문과 충의 정신이 높았던 통덕랑(通德郞) 장열(張烈) 선생의영모재(永慕齋)

영모재

 

청도신문(2022년 2월 22일, 수)


청도지역 서원
재실고택 탐방(88)
학문과 충의 정신이 높았던 통덕랑(通德郞) 장열(張烈) 선생의영모재(永慕齋)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청도문화연구회 회원.  교장
 
  청도군 매전면 구촌리 덕정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영모재(永慕齋)를 찾았다.
  이 덕정 마을은 경북과 경남의 경계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으며 ‘청도 대나무숲’이라고 명명할 만큼 대나무가 동리 전체를 에워싸고 있었다.
  영모재 역시 동리 뒤편 대나무숲 속에 서향으로 자리 잡고 동창천과 구미들을 바라보고 있다. 1920년에 건립되었으며 정면 4칸인 목조 와가 재실이며 마루에는 영모재 상량문이 걸려있다. 그 동안 몇 차례 수리를 거쳐 2020년에는 하당을 새로 짓고 대문채와 본채를 대대적으로 중수했다.
  이곳의 배향인물은 장열(張烈, 1683〜1755) 선생이다. 태무(兌茂)란 이름도 사용했다. 공의 본관은 인동(仁同)이며 할아버지는 인동에서 청도 덕정으로 처음 입향한 세섭(世燮, 1642〜1710)이며 아버지는 철(哲)이었는데 뒤에 수직(壽職)으로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가 된 당숙(堂叔) 극(極)의 계자(系子)가 되었다. 공은 통덕랑(通德郞)을 지냈으며 부모에 대한 효도와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 원근의 유림들이 숭앙하였다.
  아들 초주(楚籌)는 증(贈) 사복시정(司僕寺正)이었으며 증손(曾孫) 덕곤(德坤)과 현손(玄孫) 숙(淑)은 진사(進士)였다. 특히 숙의 시권(試卷)인 진사시험 대책문 답안지가 남아 있다. 중용의 선후(先後), 본말(本末), 대소(大小), 재파(載破)에 대하여 논술하였는데 등급은 차하(次下)였다. 지금도 이 마을에는 공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으며 후손들 중에는 선대의 정신을 이어받은 분들이 많은 것 같다.
  2017년 3월에 영모재 선대와 장씨 가문의 내력에 대해서 말씀을 듣고자 찾아 뵈온 태식 어른이 있다. 이분은 당시 87세로 문중의 가장 원로이었는데 선대의 충효 정신과 학풍을 들려주셨는데 그 정신을 바로 이분이 계승하고 실천하는 것 같았다.
그는 6.25 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이다. 그래서 국가에서 얼마간의 연금을 지급하고 있었는데 그 돈을 아껴 쌀을 마련하고는 이웃에 내어놓았다.
  다음은 2016년 8월 8일, 아시아뉴스통신에 보도된 내용이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8일 경북 청도군 매전면 구촌리 장태식(86)씨가 쌀20kg 46포대(시가 200만원)를 매전면사무소에 기부 했다. 이번 '사랑의 쌀'은 장태식씨가 86번째 생일을 맞이해, 그동안 모아온 6.25 참전용사 연금으로 마련해 그 의미를 더욱더 값지게 했다. 또한 이 쌀은 청도군 매전면의 각 경로당에 소중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천호 매전면장은 ‘무더위 속에서도 이웃과 정을 나누기 위해 도움 주신 장태식 어르신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정성으로 마련된 귀한 쌀이니만큼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께 큰 기쁨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6월 호국 보훈의 달 모범 공적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5년 뒤 그가 유명을 달리했는데 2022년 12월 21일 청도신문에 ‘故 장태식 6·25 첨전용사 유족, 물품 기탁’ 기사가 실렸다. “고인의 유족은 고인의 6.25 참전 국가 유공자의 연금과 부친상 조의금을 합친 천만원으로 라면을 구입해 관내 경로당 48개소에 전달해달라고 기탁했다”는 내용이었다.
  아버지의 뜻을 받든 자녀들의 효심에 또 한 번 감동했다.

 

다음은 제가 쓴 ‘덕정 마을’이란 시의 마지막 연입니다.

 

덕정마을 장씨들은
충효와 절의가 높은 통덕랑 장열 선생의 후손들이다
때마침 이 덕정 마을에 절의의 상징인 대나무가 에워싸고 있다
이름하여 '청도 대나무 숲'이다
대나무를 많이 심은 것은 우연이 아니고
선대의 뜻을 받들며 살아가려는 후손들의 다짐인 것 같다.
 

영모재 전경
진사 시험 시권
<2016년 8월 11일, 영남일보>에 실린 '사랑의 쌀' 기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