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촌 也村
행전 박영환
넝쿨마다 어르는
햇살이 다사롭고
봉전(鳳田)엔 도란도란
아장이던 꿈노래
할머니 당신의 말씀
추녀마다 내립니다
돌비석 청태(靑苔)속에
탁영산의 긴 그늘
선비의 단심(丹心)은
한내로 노도(怒濤)했다
돌아와 죽림인가요
뇌이며 아픕니다
정자밑 굽도는
애기폭포 작은 함성
후어이 저만치서
밀어오는 그리움
야촌은 숨쉬는 마을
감던 세월 머뭅니다
*야촌은 고향 수야리의 '也'를 가지고 온 것이며 봉전은 우리 할머니 택호가 봉전댁이었다. 어릴 때 나의 이름은 봉전댁 맏손자였다. 뒷산에 탁영 김일손 선생의 산소가 있다. 탁영 선생은 스승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조의제문을 사초에 올렸다가 무오사화의 단초를 만들었고 마침내 사형을 당했던 강직한 선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