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포에서
행전 박영환
나는 그대로인데
바다가 변했다.
참 이상한 바다이다.
그 날의 색깔은 잊어버리고
그 날의 향기도 잊어버리고
그 날의 노래도 잊어버리고
하이얀 포말에 세월만 안고 있다.
월포는 달이 아름다운 바다이다.
조곤조곤 숨결 고운 언어들을
들려주던 곳이다.
그런데 친구가 바다로 들어가서 들어오지 않는 그 날 이후
이 바다는 달을 돌려주지 않는다.
다시 달을 볼 수 있을까
그가 없어도 그리움만 가지고
종이 한 장에 이름 한 자 적을 수 있는
그 시간만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가슴에서 떠는 달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