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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청도 소싸움 축제

청도 소싸움 축제

 

                                           행전 박영환

 

 

 

청도 땅에

내로라하는 싸움꾼 소들이

어깨 쫙 펴고 뿔을 높이 세우고

눈을 부라리며 보무도 당당하게 입장했다

이름도 다양하다.

삼돌이, 깜쇠, , 악발이, 역도산, 천하장사, 코끼리, 도깨비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가

얼마나 애써 갈고 닦았던가

주인님 명령만 내리소서

눈을 부라리고

모래 바닥 힘차게 긁어 날리며 

머리를 맞대었다

이놈아 막아봐라, 밀치기다.”

나는 머리치기다

내 목치기는 못 당할 걸

웃기지 마라, 내 배치기는 천하일품이다

뿔걸이, 뿔치기, 들치기, 연타는 와 말 안하노

어느덧, 30분이 훌쩍 지났다. 등짝에 땀이 나고

코에 단내가 나니 들숨 날숨에 입언저리가 펄렁펄렁한다

잠시 목을 걸고 숨을 고르며 말한다.

니는 어디서 왔노?”

진주서 왔다

나는 등 너머 창녕에서 왔는데 멀리서 왔네

나는 먼 것도 아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온 녀석도 있다

청도 소싸움 유명하기는 유명구나, 한 번 이겨 볼끼라고 많이도 오고 멀리서도 왔네

그러니 이놈아 첩첩산중이다. 헛고생하지 말고 웬만하면 물러가거래이

천만에, 네놈이나 보따리 싸서 집에 가서 여물통에 머리나 처박아라

싸움도 시작하기 전 발을 빼서 포기하던 녀석 생각나제, 니도 그랬으면 머리 피칠이나 안했제 

주인이 사정을 해도 똥부터 먼저 싸던 그 녀석 말이가, 천하에 황소로 태어나서 그게 무슨 짓이고, 싸움소 망신 다 시킨 녀석이지

그라마 체면치레로 잠깐 뿔을 받다가 도망간 녀석처럼 하든지

하이고 그 짜석 도망을 해놓고 괜히 억울한 체 씩씩거리며 뛰어다니는 꼴 못 봐주겠더라

실력이 딸리면 우짤끼고 도망가는 게 상책이다, 삼심육계 줄행랑은 손자병법에도 나와 있는기라

내 사전에는 그런 게 없데이, 니나 가거라

그라마 할 수 없이 니캉 나캉 모래판에 무덤을 만드는기다

청군 홍군 주인들도 손에 땀을 쥔다.

한 녀석이 쓰러져야 싸움이 끝날 것 같다

청도골 모래판에 박수소리가 높다.        

 

 

 

 

 

*청도 소싸움 축제는 문화관광부 지정 ‘한국의 10대 지역문화 관광축제’에 선정되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지역축제로 인정받았다. 2008년, 2009년 ‘대한민국 대표 축제 전통문화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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