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감나무
행전 박영환/ 2012. 12.15.
알뜰히도 벗어 버렸다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당하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말 내일의 기다림만 있고 어제의 미련은 말끔히 지웠을까
겨울 감나무를 보면
괜히 미안하다
한사코 열매를 붙들고 있지 않았던가
가지는 제몸을 던져 같이 부러졌다
그 저항을 모른 체 했다
눈물인양 낙엽이 흘러내렸다
그게 어제의 모습인 것 같은데
마지막 남아 있는 까치밥마저
팔을 번쩍 들어 새들에게 내미는 것을 보면
아낌없이 주는 삶이다
그는 찬란했던 어제보다는 찬란할 내일을 그리며 사는
거룩한 성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