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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가 좋다

청도역

  청도역

 

                            행전 박영환

 

 

 

 

  청도역은 1905년 1.1 경부선이 개통될 당시부터 생긴 역으로 청도의 주요한 관문이다. 

  9월 1일 청도역 사무실을 방문했다. 사무실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침 한해구 역장님은 출장 중이어서 최영철 역무과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지금 이곳에는 16명의 역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청도역은 규모가 큰 역이 아니다. KTX는 정차하지 않고 하루에 새마을 28회 무궁화 62회가 손님들을 실어 나르는 정도이다. 그것도 아주 적은 횟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매 시간마다 열차가 없는 것이 약간 아쉽다.

  기차가 들어올 때만 잠시 붐비다가는 이내 조용해진다. 그래서 매표소도 작고 구내매점도 소박하며 대합실도 한산한 편이다. 그러나 청도가 낳은 시조시인 이호우 님의 "사랑이 해처럼 밝은 곳, 임이여 가자오" 글귀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1997년도에 역광장을 전면 보수했으며 그 해 '청도역 전통 생활문화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옛날 초가집이며 방앗간, 원두막, 소달구지, 구유, 풍금, 꽹과리 등 농악기 등이 전시되어 잊혀가던 옛 정취를 느끼게 하고 있다.

  역광장에 나가면 청도반시와 청도 소싸움 대회 대형 사진이 걸려 있어 이곳이 반시와 소싸움이 유명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청도는 이외에도 유명한 것이 많다. 쌀이며 복숭아 고추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토질이 비옥하고 기후가 알맞아 모든 농작물이 잘 된다. 거기에다가 '청도 추어탕'도 일미이다. 이 추어탕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청도역전 주변에 많은 추어탕집이 있고 늘 손님들로 북적댄다.    

  청도역에는 옛날 증기기관차가 운행되던 시절에 급수를 하던 급수탑이 있다. 물론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옛날에는 주요한 역할을 하던 곳이다.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내가 기차를 처음 탄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이다. 부산으로 수학여행을 갈 때이다. 고향집이 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기차를 볼 기회도 없었는데 '꽥 - ' 기적소리를 울리며 육중한 모습으로 다가왔을 때 주눅이 들어 멍하니 바라보았던 기억이 새롭다. 그 이후 대구의 학교에 다닐 때도 많이  이용했고, 특히 부산에 살 때 이 기차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그 때는 짐도 왜 그렇게 많던지 ...  어머니께서 싸주신 쌀이며 반찬 등, 보통 일곱 여덟 개가 되었으며 많을 때는 열 개가 넘을 때도 있었다. 

  요즈음은 서서 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지만 옛날에는 입석표를 사가지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공휴일이나 명절 때는 발디딜틈이 없이 복잡했다. 거기에다 이동 판매원은 왜 그렇게 자주 다니던지!  이동판매원이 올 때마다 아이들이 사달라고 조르는 통에  "쥐 봐라"하여 아이의 눈길을 돌리곤했다.  그 모든 것이 추억으로 남았다.  

  청도인들은 물론이고 청도를 찾는 이들의 발자국이 머무는 곳,  기적소리가 늘 우렁차기를 기원한다.   

     

   

청도역 대합실에 오면

청도 반시가 익어가고

왕방울 눈을 부라리며

전의를 불태우는 황소의 포효가 있다.

오는 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는 이 흐뭇해 이빨을 내어놓는다

그 모습에 괜히 어깨를 쭉 편다

 

손을 꼬옥 잡은 노부부는 부모님 같고

배낭을 메고 온 젊은이는 자식들 같아

대합실 의자를 권하며

정말 산 좋고 물 좋은 고장이라고 한 마디 건넨다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그 대답 돌아오면 싱긋 웃는다

 

떨어져 있어도

늘 머물러 있는 곳

추억의 샘은

계절마다 색깔이 다른 향수를 만들어

열차의 바퀴 따라 필름을 풀어낸다

 

기적소리와 함께

떠나고 있지만

돌아올 나를 위해

청도역 대합실은 언제나 자리 하나를 비워놓고 있다

 

이름만 떠올려도 고마운 곳

머리에 흰 수건을 쓴 어머니가 손을 흔들고 있다

 

 청도역의 발자취

 

 타고 내리는 손님들

 

 역으로 무심하게 들어서는 KTX 

 

 매표소

 

 구내 매점

 

 이호우의 시

 

 청도역 전통 생활 문화관

 

 초가집

 

 방앗간

 

 원두막

 

 소와 소달구지

 

 구유

 

 풍금

 

 꽹과리 등

 

 특산물 판매장

 

 청도 소싸움 대회 사진

 

 청도의 맛 '추어탕'

 

 청도군 관광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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