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문학촌
2017년 3월 8일(수),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 소재 '김유정 문학촌을 찾았다.
실레마을
- 김유정 문학촌에서
행전 박영환
봄의 길목, 길게 누워있는 바람을 달래며
실레마을에 들어섰습니다
금방 알싸한 동백꽃 속에서
수탉을 안은 점순이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를 내밀 듯 합니다
‘봄봄’, ‘동백꽃’, ‘만무방’, ‘금 따는 콩밭’, ‘소낙비’ 등등 30여 권의 소설
*'쌩이질, 감때사납다, 겻고틀다, 허구리, 괴때기, 고팽이, 깨묵셍이'
가난한 민중의 숨소리가 들리는 토박이말이
초가 이엉 위에서 똬리를 틀고 소곤소곤 봄 햇살을 만들고 있습니다
“글세 이 자식아 내가 크질 말라구 그랬니, 왜 날보구 떼냐?”
“빙모님은 참새만한 것이 그럼 어떻게 앨 낳지유?”
<봄, 봄>의 안달이 난 데릴 사위, 이유있는 투정에 미소를 얹습니다
잘 정돈된 문학촌
복원된 생가가 있는 실레마을은 온통 ‘유정’으로 시작해서
‘유정’으로 끝납니다
산이며 역이며 우체국, 농협 심지어 떡 방앗간, 음식점까지도
모두 ‘유정(裕貞)’이니 정말 유정(有情)합니다
너무 짧았던 스물아홉 생애
삶을 지탱하고, 재촉하던
원고지 네모 칸 안에 뚝뚝 가두던 눈물
*“필승아, 날로 몸이 꺼진다. 필승아, 나는 참말로 일어나고 싶다”
마지막 끈을 붙들고 절규하는 젊은 작가의 자지러지는 기침이 가슴을 후빕니다
가신지 어언 80 성상
묵묵히 책 한 권을 들고 있는
당신의 소매자락에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다가와
향기의 힘이 향기를 받들고 있습니다
이제 두루마리 속에 감아둔 미완의 삶을 불러내어
사랑하던 이, 사랑하고픈 얼굴 함께 어울어
당신의 계절을 마음껏 엮어 가소서
*토속어는 김유정의 소설 속에 나오는 말들임
*필승은 안필승(소설가 안회남임), 세상을 뜨기 11일 전에 보낸 편지 중에 나오는 구절임


김유정 기념전시관 앞에 세워진 동상

김유정 기념 전시관


<소설 '동백꽃' 속의 닭 싸움, 재현>


<봄봄의 줄거리>
'나'는 점순이와 혼례를 올리기고 하고 3년 7개월이나 변변한 대가 없이 머슴 일을 하고 있다. 장인은 점순이가 덜 컸다는 이유로 혼례를 미루고 '나'는 구장에게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구장은 장인 편을 든다. 결국 '나'는 장인과 싸움을 하게 되는데 야속하게도 점순이도 아버지 편을 든다. 허탈해진 '나'를 장인이 다독이며 혼례를 약속하자 '나'는 다시 일터로 향한다.
*해학은 김유정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순박한 인물을 동정하고 괴롭히는 인물을 희화화 한다.






실레마을 일대는 역이며, 우체국, 음식점, 모두 유정으로 시작한다

<동백꽃의 줄거리>
*나흘 전 마름네 딸 점순이가 소작인 아들 나에게 감자를 주었는데, 나는 이를 거절한다. 감자를 거절한 이후 점순이는 자꾸만 자기네 수탉과 우리 수탉을 싸움 붙였고, 덩치가 작은 우리 수탉은 점순네 수탉에 쪼여 피를 흘리고 만다. 나는 고추장을 먹여 싸움을 붙여 보지만 결국 또 점순네 수탉에게 지고만다. 다음날 나무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 점순네 수탉에게 쪼여 죽을 지경이 된 우리 수탉을 보고 나는 점순네 닭을 때려 죽인다. 나는 닭을 죽인게 걱정돼 점순에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점순은 내게로 쓰려져 동백꽃 속에 파묻히게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동백꽃은 노란색의 생강나무꽃이다. 점순이는 닭싸움으로 관심을 끌려 하고 있다.
















김유정 작품의 무대 고향마을 '실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