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금천면 임당리 고인돌 떼
2017년 7월 8일(토), '청도문화 지킴이' 회원들이 청도군 금천면 임당리 고인돌 떼를 찾았다. '청도문화지킴이'는 30여 명의 회원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회장은 박희상(전 공무원), 총무는 예윤희(전 교육공무원) 씨가 맡고 있다. 이날은 고인돌 떼 주변에 제초를 하기 위해 모인 터라 낫이며 톱 등 제초도구를 가지고 문화원에 집결하여 차로 분승하여 출발했다.
곰티터널을 지나고 동곡을 거쳐 운문사 방향, 국도 20호선으로 가다가 운문면 사무소가 있는 대천리를 못 미처 '임당리 김씨 고택'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우회전하여 들어서니 약 1.7킬로미터 지점 야산에 고인돌 떼가 있었다. 사실은 나는 오늘 처음 참여하지만 이 행사는 지난 해부터 해온 것이다.
도착을 하니 마침 이 마을이 고향인 박 회장과 임당리 동장께서 예초기 등을 준비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현재 이곳에는 고인돌이 10여기가 있는데 다행히 아름드리 느티나무 우거진 400 여 평 터에 잘 보존되고 있었다. 이 마을의 쉼터 공간으로 같이 활용하고 있어 가운데에 정자도 하나 있고 체육시설도 있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같이 쉬는 공간이 된 것이다. 요즈음은 마을 회관 시설이 잘 되어 주민들의 발길이 뜸하지만 옛날에는 여름철이 되면 농사를 짓다가 한낮 무더위를 이곳에서 식혔다고 한다. 그 때는 각자가 즐겨 찾는 고인돌이 있어 임자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도로 입구에 안내 표지판이 없고 현장에도 안내판이 없는 것이다. 청도에는 임당리를 비롯하여 범곡리, 진라리, 화리, 흑석리 등에 고인돌 떼가 있다. 그나마 범곡리 고인돌 떼는 경상북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99호(1994.9.29. 지정)로 되어 있지만 이곳은 그 지정도 되지 않아 아쉽다.
이 고인돌 떼는 청도의 값진 문화유산이고 활용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자원이다. 이를 위해 '청도문화연구회'에서도 '청도문화포럼'을 가진 바 있다. 더더욱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특히 이 임당리에는 임진왜란 때 청도 의병을 이끌었던 삼우정 박경신 장군을 기리는 임호서당과 경의사가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내시 가계를 이어온 '청도운림고택'(중요민속문화재 245호)이며 김재순 고택이 있는 곳이고 청도군수를 기리는 2개의 비석까지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청도의 뿌리 역할을 하는 이 자원들이 청도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화랑벨트인 '풍류마을'과 연계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풀을 베었다. 그리고 술 한잔을 올렸다. "계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바라옵건대 편히 쉬시며 우리를 지켜주십시오."

고인돌
행전 박영환
누구였을까
그의 키만큼 자란 풀들을 베면서
내내 그 생각이지만
애초부터 풀릴 일은 아니었다
오늘은 마침 비까지 쉬엄쉬엄
문을 두드려보지만 헛수고인 것 같다
모두가 안고 있는 것은 바위 하나
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지만
어찌 원해서 얻었을까
바라건대 아픔 모두 누르고 편히 쉬라고
소망했을 터
그런데 그건 한 번 물어보자
소망은 이루어졌느냐고
이승은 누르지 못해도
저쪽에서는 모두 활활 타올라
불춤의 환희가 있더냐고
물음과 대답은 결국
위와 아래, 아래와 위도 없는
그의 모습 그대로다
그냥 그렇게
먼 산만 바라보는 그들
예초기 굉음에도
예리한 낫질에도
무늬 하나 만들지 못하고 숨바꼭질을 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에는 임당리 고인돌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고인돌은 거대한 돌을 이용해 만든 청동기 시대 거석 건조물의 일종이다. 주로 무덤으로 쓰이고 있지만 공동 무덤의 무덤 표지석 혹은 제단이나 기념물로 사용된 것도 있다.
임당리 고인돌 떼는 동창천의 동쪽에 있으며, 산자락의 끝부분에 해당되는 곳에 있다. 임당 마을 쉼터에 있는 10여 기의 고인돌은 상석만 있으며, 주변에 있던 것을 옮겨와 모아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또 영포길을 따라 약 2㎞ 정도 거리의 임당 2리 명포 마을 입구에 1기가 있다. 이것은 경작지 내에 있으며, 바닥이 묻혀 있어 정확한 하부 구조를 알 수 없다.
임당 마을 쉼터의 고인돌은 이동되어 있지만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명포 마을 입구의 고인돌도 양호한 보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표 조사 결과 고인돌과 관련된 유물은 채집되지 않았다.
동창천 또는 그 지류를 따라 있는 고인돌로 마일리·봉하리·임당리·지촌리 고인돌 떼와 같이 청도와 경주를 연결하는 선사 문화 연구의 좋은 자료이다.

김구군 삼한문화재 연구원장은 우리나라의 무덤은 신석기부터 나타나지만 청동기 시대에 들어서도 중기 이후가 되어야 정형화되고 집단적으로 조영되기 시작한다고 하면서 이는 이때부터 혈연을 중심으로 묘역을 조성하였기 때문에 조상숭배의 개념이 형성되었다는 물증이기도 하다고 했다.
특히 고인돌의 축조는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집단과 차별화를 보이기 위한 것이거나 협동정신에 의한 공동체 사회였음을 말해준다고 했다. 그리고 이서국의 실체를 밝히는 작업으로 연차적 학술발굴을 통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기록들을 고증하여 청도의 뿌리를 찾아 나서자고 했다.

박승규 영남문화재 연구원장은 청도범곡리 고인돌군을 비롯한 청도 고인돌의 기초적인 학술조사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고인돌군의 문화유산 가치를 알고 원형보존 필요성, 보존정비 활용방안, 사적으로 승격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청도고인돌보존위원회' 조직, 고인돌 유적공원의 조성과 체험형 축제 개발을 통해 문화관광의 활성화를 주장했다.


회원들이 고인돌 주변의 무성한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편히 잠드소서' 술 한 잔 올리면서 절을 올리고 있다



제초작업을 마치고 난 뒤 식사에 앞서 임당리 동장님께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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