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의 전통, 풍각제일교회(豊角第一敎會)
행전 박영환
2016년 12월 28일(수), 청도군 풍각면 송서리 풍각제일교회를 찾았다. 이 교회는 이름그대로 청도에서 제일 오래된, 역사가 무려 120년이나 되는 교회이다. 나는 사실 교회에 다니지는 않지만 풍각 제일교회는 꼭 한 번 찾고 싶었다. 비록 작은 군이기는 하지만 제일 오래된 교회라면 무언가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그곳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서다.
그리고 나는 이상하게 교회를 생각하거나 바라볼 때마다 뭔가 빚을 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곤 한다. 그게 미션계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묘한 감정, 그런 것일지 모르겠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비록 교회는 다니지 않아도 모교의 가르침에 대한 다른 발걸음에 대한 죄스러움 그런 것이 늘 가슴 속에 있는 것이다.

청도 풍각 공설시장 뒤편 큰 대로변에 있으며 지번은 풍각면 헐티로 218-2이다. 이 교회는 청도군에서 가장 오래된 약 120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로 대한 예수교 장로회 대구 동노회 소속이다. 주요 건물은 본당을 비롯하여 사택과 사무실이 있다. 본당은 예배당과 지하에 교육관이 있다. 대지는 400평 정도 되며 신도수는 약 150명이다.
건물이 그렇게 웅장하지 못하다. 오히려 요즈음 새로 생긴 교회보다 시설이 빈약하게 보일 정도이다. 그러나 그 소박함이 오히려 더 정감이 갔다.
1899년 3월, 안의와(James E. Adams) 선교사의 전도로 화양의 김경수씨가 믿고 이서면 가금동에서 전도하여 조병종, 김용석, 홍종찬 씨 가정이 전도되어 김양석씨의 초당을 예배처로 삼아 송서교회가 설립되어 2년 동안 선교사 부애리(Henry M. Bruen)의 지도를 받았다.
교회도 그 당시에는 전부 초가집이었던 모양이다. 물론 교인들도 남자들은 상투에 흰 베적삼을 입고 여자들은 비녀를 불끈 찌른 사람들이었다. 서양 선교사들의 푸른 눈이 더 커졌을 것 같고 그 눈을 보며 청도 벽촌 사람들의 눈도 한 껏 놀라움에 깜빡이지도 못한 것은 아닌지. 그래도 그들은 공통 분모가 있었다. '믿음'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으로 다시 눈을 부드럽게 하며 마음을 서로 묶었을 것이다.
1901년 송서동 신 시장 초옥을 거처, 각북면 명대동 초가 2칸 신축, 1906년 송서동 중앙에 초가 4칸 매입하여 예배당을 수리하고 일신학교를 설립했다. 1909년 초가 8칸 신축, 1916년 최재교 초대장로 장립, 1943년 현 교회대지 400평을 조수용 집사가 기증하여 예배당을 건립하였고, 1965년 예배당을 새로 지었고 1975년에 지하 교육관을 건축하였다. 400평은 적은 땅이 아니다. 이 역시 믿음이 아니면 선뜻 내놓지 못할 일이었다.
1976년 3월 19일, 교회 명칭을 ‘풍각 제일교회’로 변경했다. 제일이 되겠다는 결의였을 것이다. 믿음을 제일 열심히 믿는 결의가 아니겠는가. 1980년 풍각 유치원 설립 인가를 받았고, 1983년 교육관을 건립하였다. 1984년 3월 유치원이 폐지되었고, 1994년 3월 풍각 평생 교육원 제1기 한글학교를 개강하였으며 1996년 6월에 도서관 및 화장실을 신축했다.
1999년 5월 2일 100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한 세기를 묵묵히 걸어왔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까. 모두 '믿음'으로 극복했다. 이는 청도의 아니 한국 교회사에서도 손꼽을 자랑이요. 긍지다.
2001년 7월, 인도네시아 발리 신학교 3명 선교 후원을 시작했고 2004년 8월, 인도 장비호 선교사 후원을 시작했다. 2006년 1월, 러시아 정재근 선교사 후원을 했다. 드디어 풍각제일교회는 외국에까지 눈을 뜬 것이다.
2013년 4월 21일 청도 기독교 120주년 및 풍각 제일 교회 설립 115주년 기념 예배가 있었다. 2014년 9월 25일, 발리 풍각제일교회 새 성전 헌당식을 거행했다. 이제 120년이 아니라 200년 300년 1200년 크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빛나라.
현재 교회 학교, 청년회, 사랑 나눔 교회 등을 통한 교육과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성경 학교가 교회 교육관에서 시행되고 있다. 사랑 나눔 선교회는 매년 여름 성경 학교를 개최하여 어린이 부흥 성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회 수련회를 개최하고 있다.
청년회는 정기적 모임과 함께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역민들을 위하여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매년 11월에 실시하고 있다.
그 동안 이 교회를 모교회로 하여 오산교회, 서상교회, 삼신교회, 칠곡교회, 차산교회, 수야교회가 분리 설립되어 나갔다. 이의근 전 경북지사와 이중근 전 청도군수의 부친도 이 교회에 다녔으며 칠곡교회를 분리하여 나갔다.
'문득, 왕대밭에 왕대가 난다'는 말이 떠오른다. 아버님의 그 믿음에 응답한 결과 같다.



참으로 오랜만에 예배당 뒤편에서 서성이니
의자가 한 번 앉아 보란다
이 번에는 십자가가 한 번 쳐다보란다
어느새 성경과 찬송가가 쪼르르 달려와 품에 안긴다
뿐인가, 추억들이 옆자리를 가득 메우더니 앞뒤 자리도 스크럼을 짠다
초등학교 때, 고향 마을 수야교회에서 그를 만났다. 아마 하기 성경학교인가 보다
옆집 상덕이를 따라갔다. 하기야 그때는 의자도 없는 마루바닥이었지
그 때 그 사탕의 달콤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
계성학교 까까머리 시절,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식의 근본이라며
엉덩이로 의자를 열심히 닦았다
대학시절, 이름도 똑 같은 제일교회, 그녀의 포근한 어깨가 있었다
그가 있어 울 수 있었고 그가 있어 웃을 수 있었다
가장 좁으면서도 가장 넓고
가장 낮으면서 가장 높은 예배당 긴 의자





* 다음은 2019년 6월 30일(일), 풍각제일교회에서 있었던 통일 토크 콘서트 모습이다.
이날 모임은 대구 계성고등학교 후배인 김영호 목사님의 초청으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탈북민을 다시 생각하게 한 의미있는 행사였다.


토크 콘서트에 초대된 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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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한 모든 분들이 '고향의 봄'을 제창했다. 탈북민 중 한 분은 노래를 부르는 중 두곤 온 고향 생각이 울컥 치밀어 울음 삼키느라 얼굴을 가리곤 했다. '고향의 봄'을 이렇게 울면서 부른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노래가 끝난 뒤, 김영호 목사님이 탈북민의 실상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간절하게 기도를올렸다.

120주년 기념관이다. 김 목사님 부임 이후 지은 건물이며 김목사님은 현재 '풍각제일교회 120년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풍각제일교회가 제일 먼저 생긴 교회답게 늘 선봉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토크 콘서트를 마친고 난 뒤 다과회가 있었다
*참고자료
ㅇ풍각제일교회 110년사(2009년)
ㅇ풍각제일교회 까페(교회연혁)
*면담
신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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