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82)
대은(大隱) 이광진(李光晋) 선생의 의(義)를 기리고 받드는 숭의재(崇義齋)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청도문화연구회 회원. 前 교장
청도군 이서면 대곡1리 대덕산(大德山) 기슭의 숭의재(崇義齋)를 찾았다. 이곳의 배향 인물은 이광진(李光晋, 1576∼1636) 선생이다. 공의 호는 대은(大隱)이며 충의위(忠義衛)를 지냈다. 여대(麗代) 문정공 (文貞公) 암(嵒)과 조선 양헌공(襄憲公) 용헌(容軒) 원(原)의 후예이며 고성 이씨 입청도조인 모헌공(慕軒公) 육(育)의 5세손이다.
이 재사는 1991년에 창건했으며 10세손 승목(承穆)이 쓴 ‘숭의재 기문’을 발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도주 북쪽 팔조령 기슭 구미산(龜尾山)에 묘소가 있는 부군(府君)의 재소(齋所)를 그동안 마련하지 못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뜻있는 후손들이 재사 창건에 대한 발의를 했고 그 뜻을 적극 동의한 종원들이 각자의 형편에 따라 성금을 내어 마침내 부군의 세거 마을인 대곡리에 1동 5칸으로 구축하게 되었다.
그 중 2칸은 제사를 모시는 ‘성경당(誠敬堂)’이며 동쪽 2칸 창선실(彰善室)은 젊은 사람들의 재숙(齋宿) 장소이고 서쪽 1칸은 나이 든 분들을 위한 ‘상덕헌(尙德軒)인데 이 모두 ’義‘를 장려하고 힘쓰게 하는 공간이다. 또한 출입문 역시 ’장취문(將就門)‘인 것은 일취월장(日就月將)의 ’義‘인 것이다.
엎드려 생각하노니 대은 부군은 타고난 효심이 지극하고 도(道)의 근본을 세워서 세상을 다스릴만한 자질과 덕을 갖추었으나 당시의 도가 쇠약하고 미약한지라 임천(林泉)에 숨어서 드러내지 않고 성경현전(聖經賢傳)을 읽으며 안빈낙도(安貧樂道)하다가 세상을 마쳤는데 그 남긴 음덕이 백세 후손들에게 면면히 이어지고 있으니 후손들도 마땅히 보본추원(報本追遠) 해야 할 것이다.”
숭의재 낙성(落成)에 즈음하여 10세 봉사손 승명(承明)이 ‘숭의재 원운(崇義齋元韻)’을 짓고 통문을 전국 유림에 배포하여 차운(次韻)을 한 옥고가 300 여 편에 이르렀는데 이를 국역한 ’숭의재 낙성 시집(崇義齋落成詩集)을 발간했다.
대은공의 후손들 중에 공의 학식과 덕행을 이어받은 빼어난 분이 많았다.
손자 춘식(春植)은 후손들이 그 너그러운 덕업을 기려 보본재(報本齋)를 따로 지어 배향하고 있으며 현손 필선(泌善)은 진사(進士)이며 정삼품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올랐으며 아들 정소(庭韶)를 ‘명대대묘(明臺大廟)’ 용헌공의 불천위(不遷位) 종손으로 출계시켰다. 이러한 막중한 책무를 감당할 종손은 진사댁 교육을 받은 사람이 좋겠다는 종의에 따른 것이다. 이 때 필선의 동생 용선(溶善)은 “형님은 아들을 출계시켰으니 나는 재산을 주겠다”며 당신의 500석 재산 중에 200석을 흔쾌히 증여할 정도로 우애가 독실했다.
7세손 정숙(庭璹)은 통정대부였으며 8세손 현기(賢基)는 유림의 큰 거목이었으며 1958년에 작고했을 때 청도 유림장(儒林葬)을 치렀는데 이때 애도하는 조문객이 무려 1000여 명에 이르렀으며 그날 유숙을 한 분만 해도 1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9세손 종하(鍾廈, 전 청도향교 전교) 역시 아버지 현기에 이어 유림장을 치렀다. 10세손 승유(承有)는 교육장을 지냈으며 승춘(承春)은 변호사, 승수(承壽)는 교장으로 퇴임했다.
‘숭의재’란 시제로 글을 올렸다.
참된 의를 닦으며 의롭게 살아가는
웅장한 숭의재 대은공 후손들
오늘도 선대의 음덕 기리며 받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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