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도가 좋다

우렁찬 청도 낙대폭포

우렁찬 청도 낙대폭포/경북 청도군 화양읍/ 2015년 8월  21일(금)/ 행전 박영환

 

   며칠 전 낙대폭포를 찾았으나 날씨가 가문 탓에 민망할 정도로 맨몸을 드러낸 폭포를 보고 돌아왔다. 그게 아닌데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데 마침 어제 저녁에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아마 오늘 가면 제대로 된 폭포의 모습을 볼 것 같았다. 며칠 전에는 걸어서 갔지만 오늘은 차로 한 달음에 도착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계곡에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계곡의 물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리고 나타난 낙대폭포의 장관. '관동별곡'에서 송강 정철은 '금강산 12폭포'의 장관을 '들을 제난 우레러니 보니난 눈이로다'했다. 오늘 나도 그 말을 하고 싶다.

  시원한 물줄기, 연신 아낌없이 뛰어내리는 기상. 물보라 속에 그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낙대폭포

 

행전 박영환

 

 

낙대폭포에는 수많은 소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들은 소리가 맞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북소리라 하고 어떤 이는 천둥소리라 합니다

포효하는 사자나 호랑이 소리라고도 하지요

창과 칼이 부딪히거나 활 시위 당기는 소리라고도 합니다

이서국 왕과 왕비의 소리를 들은 이도 있습니다

절이나 교회의 종소리로도 들리고요

선녀와 나무꾼의 소리가 없을 수 없죠

생명의 환희와 애잔한 이별가, 솜이불 토닥이는 자장가 소리도 있습니다

하기야 아차하는 순간에 미끄러져 억울해하며 거품 무는 소리라고 농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제 내 차례입니다

나도 자신 있게 내세울 소리 하나를 들었습니다

마침 찬란한 햇살 속에 황금두꺼비 한 마리가 당당하게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때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신비한 휘파람소리를 들었습니다

낙대폭포에 오르내리는 청도 진산 남산의 수많은 정령들이

황금두꺼비 등을 타고 휘파람을 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낙대폭포는 청도의 소리입니다

그는 행복을 약속하며 축복을 합니다

 

                                                  황금 두꺼비 한 마리가 나타났다. 길조인 것 같다.

 

 

 

 

 

 

 

물이 없을 때 모습(2015년 8월 19일) 

 

                                               겨울낙대폭포(2011년 1월 29일)

'청도가 좋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산 13곡(화산계곡)  (0) 2022.11.12
북대암, 운문사  (0) 2022.11.12
차산 농악 정기 발표회  (0) 2022.11.11
소고공 시제  (0) 2022.11.09
청도반시  (0) 2022.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