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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한글날에

              한글날에

 

 

 

  행전 박영환

 

  오늘은 한글날이다.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29일) 최초로 '가갸날'을 제정하고 1928년 '가갸날'을 다시 '한글날'로 변경하였다. 그 이후 일제 시대에는 우리글을 지키려는 많은 사람들이 옥고를 치르는 등 수많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드디어 해방이 되었고 당연히 한글날은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1990년에는 경제난국 극복과 생산성 제고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나 이 결정에 항의하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자 마침내 2005년도에는 공휴일은 아니지만 국경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공휴일이 아니라서 아쉽기는 해도 국경일로 다시 돌려놓은 것은 잘한 것이다. 혹간에는 세계 어느 나라도 문자제정일을 국경일로 하는 나라가 없다고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문자 제정일을 국경일로 할만큼 자랑스런 글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한글은 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이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만드시면서 다음과 같이 머리말을 남기셨다. "우리 나라 말이 중국말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잘 통하지 아니한다.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바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엽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쉬이 익혀서 날마다 쓰는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이 말씀 속에는 자주, 애민, 실용 정신이 있다. 중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고유의 문자생활을 하려는 의지와 5만자도 넘는 어려운 한자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는 백성에게 쉽게 익히게 하려는 백성 사랑과 아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실용정신인 것이다.

 이 정신은 세월이 갈수록 빛을 더하여 오늘날 정보화 시대에 가장 적합한 언어로 각광을 받게되었다. 한글의 모아쓰기는 정보의 집약에 아주 우수한 구조이며, 닿소리와 홀소리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이를테면 손전화의 메시지 기능에서도 한글의 우수성이 아주 잘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국어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지식 재산권기구에서 국제특허협력조약의 국제 공개어로 채택되었다. 또 한글을 국어로 채택한 나라도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큰 긍지로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 모두 글을 만드시고 가꾸고 지키신 분들께 감사하며 바른 언어생활을 하도록 하자. 한평생 한글을 위해 노력하신 최현배 선생님께서 작사하신 '한글노래'를 옮겨본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긴 역사 오랜전통 지녀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자랑 문화의 터전(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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