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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구름

구름

 

행전 박영환

 

하늘에 발자국을 찍는 구름은

참 용감하다

우리는 그들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우리는 그들의 발자국을 보며

그들이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해석한다

그들이 하얗게 손을 잡고 있으면

하얀 마음으로 손을 흔들고

그들이 검은 빛깔로 노려보고 있으면

어둠에 질려 머뭇거린다

그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조금이라도 자기의 발자국을

크게 하기 위해 다툰다

우리는 그들의 발자국이 싸우지 않고

사랑하기를 빈다

구름이 없는 세상이야 없겠지만

견딜 수 있는 발자국을 남겨달라고 부탁한다

구름 잡는 소리라고 할지 몰라도

그들과 살아야 하는 우리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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