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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머리를 땋아주며

- 군산 선유도

 

행전 박영환

 

선유도는

하루 내내 머리카락을 땋아주고 있다

출발 전 “잠깐만” 외치더니

유람선의 머리카락을 곱게 빗질했다. 분단장까지 했으니

햇살에 더 반짝인다

망주봉에 다가가 머리카락 매만지며

“울지말고 예쁘게 기다리거라. 그래야만 님이 돌아온단다”

“인어등대야, 그대의 머리카락이 결 좋게 자라고 있으니 바닷길이 어찌 편안하지 않으리”

장자대교의 긴 머리카락, 바람도 같이 맞잡고 땋아내린다

남문, 머리카락이 만든 하트

“미소로 살고 있으니 행복의 주인이 되리라”

금돼지 굴, 사슴들이 몰려들어 구해낸 부인 

정갈하게 머리카락 땋은 옥동자 하나 낳았다

붉은 등대, “낙조와 어우러진 머리카락, 붉은 마음 담아 황홀하구나”

코끼리며 갈매기도 머리를 내밀고 있다

선유도 식구들 모두 둥글게 둘러앉아 서로의 머리카락을 땋아주며

이야기 하나씩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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