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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왕궁

왕궁

행전 박영환

 

창경궁 연못에

물고기들이 평화롭게 수영을 즐긴다

공주나 왕자의 대접을 받는 이들은

아마도 그물이나 낚싯대에 걸려 발버둥을 치거나

언제 도마 위로 끌려 나갈지 모르는

수족관 친구들의 처절한 삶을 상상도 못할 것이다

나무도 궁궐의 나무는 정승판서의 대접을 받는다

감히 누가 그들의 목에 도끼를 들이댈 것인가

물론 사람도 왕이 최고의 지존이었다

새 세상이 되면서 왕이 그 지위를 내려놓았지만

또 다른 왕이 금빛 의자에 앉았다

모두 왕궁에서 태어났으면 좋겠다

왜 나를 낳으셨나요?

절규하는 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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