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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소록도 구라탑 앞에서

소록도 구라탑 앞에서

 

                              행전 박영환

 

구라탑은 오늘도 외치고 있다

"한센병은 낫는다"

사랑하는 가족을 안개 멀리 두고

황톳길 걸어 보리피리 불던 이의 사연이 쌓아올린 탑

해가 지고 달이 무너지던 날의 아픔

뼈가 시린 기억들 

거부할 수 없는 하얀 포말에 안기는 풍경

마른 입술에 찾아드는 겨울은 언제가 끝인가

그래도 지친 손을 잡아주는 구라탑이 있어 내일을 만든다

"한센병은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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