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지코지 선녀바위
행전 박영환
오늘도 무릎을 물속에 담그고
시린 바다를 떠날 줄 모르는 선돌
그의 어깨 위에 전설이 돌 옷으로 자란다
아픈 마음을 하얀 소복에 담은 등대
입술이 마른다
거북바위 천년을 보냈고
돌탑도 기도를 하느라 목이 쉬었다
훌훌 털고 한 번 달려보지 않겠느냐고
청마가 잔등을 내어놓고
수녀원도 차 한 잔 하면서 몸을 녹이란다
조용히 숨어 든 배 한 척
큰 맘 먹고 연인들의 노래를 뱃전에 실어보내기도 하지만
얼음 속에 갇혀 있는 천형의 시간들
불면으로 굳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