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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섶지코지 선녀바위

섶지코지 선녀바위

 

                                           행전 박영환

 

 

오늘도 무릎을 물속에 담그고

시린 바다를 떠날 줄 모르는 선돌

그의 어깨 위에 전설이 돌 옷으로 자란다

아픈 마음을 하얀 소복에 담은 등대

입술이 마른다

거북바위 천년을 보냈고

돌탑도 기도를 하느라 목이 쉬었다

훌훌 털고 한 번 달려보지 않겠느냐고

청마가 잔등을 내어놓고

수녀원도 차 한 잔 하면서 몸을 녹이란다

조용히 숨어 든 배 한 척

큰 맘 먹고 연인들의 노래를 뱃전에 실어보내기도 하지만

얼음 속에 갇혀 있는 천형의 시간들

불면으로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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