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58)
박명현(朴名鉉), 박매(朴梅) 선생을 배향하는 이친당(以親堂)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청도문화연구회 회원. 청도문인협회 회장
청도군 매전면 두곡리(숲실)에 소재하는 이친당(以親堂)을 찾았다.
이곳의 배향인물은 박명현(朴名鉉)과 박매(朴梅) 선생이다. 박명현(미상 ~ 1608) 공의 본관은 죽산(竹山)이며 박명현(朴命賢)으로 쓰기도 하였다. 연성부원군(延城府院君) 박원형(朴元亨)의 후손이다.
무과에 합격하여 무장이 되었다. 1596년(선조 29) 임진왜란 중 이몽학(李夢學)이 충청도 홍산에서 반란을 일으켜 여러 고을을 함락하고 홍성으로 진격하자 목사(牧使) 홍가신(洪可臣)과 협력하여 내외 협공의 태세를 취했다. 이몽학이 포위망을 뚫고 도망을 가자 청양까지 추격하여 반란을 평정하였다. 또 이듬해 정유재란(丁酉再亂)때 토포사, 충청도 방어사, 전라도 병마절도사 등을 지내면서 호서, 호남 일대에서 전공을 세웠다. 1605년 이몽학의 반란을 평정한 공으로 청난공신(淸難功臣) 2등에 녹훈되고 연창군(延昌君)에 봉하여졌으며 위계는 가선대부에 이르렀다.
공은 충청도 방어사로 있을 때 조정의 명을 받아 3,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오례산성(烏禮山城, 매전면 구촌리·지전리와 청도읍 거연리 뒷산)을 대규모로 수축하다가 정세가 위급하여 끝마치지 못하였다고 청도의 역사서인 오산지(鰲山志)에 기록하고 있다.
이 오례산성은 구도산성(仇刀山城)이라고도 하며 둘레가 9,980자이고, 높이는 7자이다. 중간에 3곳의 계곡, 5개의 못, 3개의 우물이 있다. 동북쪽으로는 낭떠러지를 의지하고 있으며, 서남쪽으로는 석축을 쌓았다.
이렇게 많은 공을 세웠지만선조가 죽은 뒤 임해군을 추대하려다가 화를 입어 목숨을 잃었다. 아들은 훈련원부장(訓練院部將)을 지낸 박흥인(朴興仁)인데 그는 아버지가 죽게 되자 아들 박순안(朴順安)과 공주 계룡산에 은거했다.
박매 공의 자는 명로(明魯) 호는 퇴곡(退谷)이다. 박명현의 증손이며 영광(靈光) 군수(郡守)를 지냈다. 공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은거하던 계룡산에서 홍주로 이거하였다가 다시 이곳 두곡으로 이거하여 농사와 독서로 가업을 전승하였다.
8대손 박정관(朴鼎寬)은 중추원의관(中樞院議官)이었으며 역시 8대손인 박용관(朴溶寬)은 숭덕전(崇德殿) 참봉(參奉)이었다. 9대손 박주찬(朴柱燦)은 효성이 지극하여 모부인의 병에 인육이 효약이라는 말에 자기의 넓적다리 살을 잘라 탕을 끓여 바쳐 수명을 이었는데 대성묘원(大聖廟院) 포창문(褒彰文)이 있다.
이친당은 1924년에 창건한 정면 3칸의 재사로 1970년 등 여러 차례 중수했다. 전면에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으며 ‘以親堂’ 편액과 순재(醇齋) 김재화(金在華가 쓴 ‘이친당기’와 일산(一山) 박정희(朴貞熙)가 쓴 숭조애족(崇祖愛族)이 현액되어 있다. 이친당(以親堂)이란 서경(書經) 제1편 우서편(虞書篇)에 나오는 말을 인용하여 구족(九族)이 화합하는 곳이란 뜻으로 당호로 삼은 것이다. 구족이란 직계로는 고조에서 본인의 현손까지, 부족(部族)의 넷, 모족, 처족 등을 이르고 또 외조부모 등 자매의 자녀 등 동족을 말하는 것이다.
‘이친당’이란 시제로 몇 줄 올렸다.
선의산 정기 받아 용각이 솟은 곳
구족이 둘러앉아 서로의 손을 잡고
거룩한 선대의 자취 받들어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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