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친구

급류

급류

 

                                    행전 박영환

 

 

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쉬어가자는 말에

여유를 찾지 못하고

바삐 가던 길을 재촉한다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는가

막아서는 돌들과

잠시 각을 세운 뒤

훌훌 떠나간 자리

물안개가 싸아하다

 

기다리는 곳은 어디일까

턱까지 젖은 종이배의

무서운 신음, 깊은 한숨

왜 그렇게 바쁜지 도대체 너는 뭐니

벗어놓은 그림자가 흐물흐물 넘어진다.

 

'시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는 꽃 서럽지 않는 그 길  (0) 2023.04.01
축, 억새 나라  (0) 2023.04.01
잡초  (0) 2023.03.22
두레박 소리  (0) 2023.03.22
그 놈의 열쇠가 무엇이기에  (0)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