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은
행전 박영환
천관산에서 시작한 햇살이
여닫이 해변에서, 선학동 관음봉에서
고운 달빛 품어
사람꽃으로 천년학으로 솟아오르다
정남진의 나침반은
비뚫지 않는 서정의 행진을 위해 길을 열어주고
탐진강 돌다리 밑을 흐르는 물소리는
삶의 향기를 반추하는 언어를 자아낸다
멀리서 들려오는 관서별곡
질펀한 계절 내음이 가득한 재래시장
편백나무 맑은 노래
고찰의 쇠북종소리
더불어 살아가는 부지런한 사람들
이 모두 문학의 샘이고 숲이기에
이미 장흥은
한국 최초 문학관광기행특구가 되어
문향에 취한 길손들에게 깊은 사유 큰 호흡을 전해주고 있다
수많은 문인들의 체취가 가득한 천관문학관에는
만선의 깃발이 풍어제를 올리듯 펄럭인다
그러게 장흥에 와서 글 자랑 하지 말라고 할 만하지 않는가
지금 이곳은 장흥(長興)의 이름 그대로 긴 흥의 메아리가 메아리를 만들고 있다.
* 장흥(長興) - 전라남도 장흥

정남진